[미디어스=권진경] 90년대 영화계 최고 스타였던 니콜라스 케이지의 열연으로 주목받은 (2021,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는 가족처럼 여기던 소중한 돼지를 잃은 남자 롭(니콜라스 케이지 분)이 돼지를 찾기 위해 15년 전 도망쳤던 도시 '포틀랜드'로 돌아가는 여정을 다룬 영화다. 영화는 시놉시스를 통해 화끈한 복수 활극을 기대했던 관객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트리는 놀라운 반전 전개를 보여준다. 자신의 소중한 돼지를 앗아간 사람(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칼을 드는 롭의 원래 직업은 요리사였고, 지역 요식업계 종사자 및 주민들에게 두터운 신망과 존경을 받았던 유명 인사였다. 하지만 영화에서 몇몇 복선을 통해 암시가 되는 사건으로 도망치다시피 외진 숲속으로 떠난 그는 새로운
[미디어스=권진경] 매주 화요일 주목할 만한 예술영화를 선보이는 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의 월례기획전 '겟나인'이 2022년 2월에는 스페인 영화계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전'을 열고 그의 대표작 4편을 상영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는 국내에서도 영화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덤이 형성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그의 작품을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아트나인의 기획전은 평소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에게 그의 영화 세계를 큰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다가올 전망이다. 제7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2002) 상영을 시작으로 성황리에 진
[미디어스=권진경] 지난 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자로 주목 받은 장예모 감독의 신작 (2020)는 각자의 이유로 필름을 사수 혹은 빼앗고자 하는 중년 남성과 여성 청소년의 실랑이를 다룬 로드무비다. 중국 거장의 '시네마천국'으로 알려진 는 문화대혁명 당시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던 시대상을 고스란히 전한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당시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영화는 중국 공산당의 활약상을 다룬 전쟁물이 대다수였고, 상영 전 과거 '대한뉴스'와 같은 국정홍보물 '중화뉴스'를 의무 관람해야 했다. 영화 관람 기회가 극도로 적었기에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날은 그야말로 동네잔치 분위기였다. 지금이야 언제 어디
[미디어스=권진경] 16세부터 술을 구매해서 마실 수 있고 전 국민의 알코올 소비량이 상당한 덴마크에서 마르틴(매즈 미켈슨 분)은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 고등학교 역사 교사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무기력한 마르틴의 일상은 직장인 학교에서 물론, 가족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로 고립되어 간다. 그렇게 어느 누구의 인정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마르틴은 동료 교사인 니콜라이의 생일파티에서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듣고 곧바로 실험에 들어간다. 음주 이후 마르틴의 삶은 가설처럼 놀라운 활력을 얻게 되고 이에 자극받은 동료 교사이자 친구인 니콜라이, 페
[미디어스=권진경] 영화 (감독 박문칠, 2월 개봉 예정)가 의 이용수, 의 심달연, 의 김복동, 의 박옥선 씨를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씨의 삶 이야기를 꽃으로 피워낸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변영주 감독의 (1995)는 ‘나눔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로,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 출연해, 영화의 3부에서는 변영주 감독 대신 중심이 되어 다른 위안부 피해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한 이용수 할머니는 현재까지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인권가로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스=권진경] "お元気ですか!!! 私は元気です!!!(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내요!!!)" 매년 겨울이 되면 우리 곁을 찾아오는 영화가 있다. 무려 1995년에 만들어진 이와이 슌지 감독의 (1995)다. 정작 일본에서는 그리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는 잊지 않고 이 영화를 찾는 한국 관객들로 인해 꾸준한 생명력을 얻게 되었고 ‘첫사랑, 겨울’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022년 겨울에도 어김없이 재개봉을 통해 한국 관객들을 찾은 . 수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라고 하는 이 영화는 하지만 2022년 관점에서 봤을 때 올드한 구석투성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불편함은 남성 캐릭터들의 설정이다. 그 당시에는 츤데레(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
[미디어스=권진경] 최근 채널A (이하 )에서는 심리상담치료 외에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처럼 약물 복용치료 병행이 필요한 금쪽이들의 출연이 부쩍 늘어난 듯하다.14일 방송된 에 등장한 금쪽이 또한 오은영 박사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일찌감치 ADHD 판정을 받고 상담, 치료를 받고 있는 금쪽이가 공개적으로 어려움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터. 직업상 신원 노출을 꺼리는 금쪽이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금쪽이 어머니가 출연을 결심한 건, 이번 기회를 통해 바로잡고 싶다는 간절함 그 하나였다. 오은영 박사의 진단에 의하면, 어머니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것은 기본, 걸핏하면 발길질을 일삼는 금쪽
[미디어스=권진경] 29일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2021 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는 예상대로 유재석이었다. 유재석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던 김구라의 예측처럼 유재석을 위협할 대상 후보도 부재했고, 때문에 긴장감이 전혀 없었던 연예대상이었다. 팀에 공동 대상을 시상하고 여론이 안 좋아진 '2021 SBS 연예대상'을 의식한 탓일까. 이어 개최한 KBS, MBC 연예대상은 공동 수상 대신 지금까지 연예대상을 수상한 적이 없었던 새로운 인물(문세윤), 지상파 3사 연예대상 도합 18관왕에 빛나는 관록의 인물(유재석)에게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2021 SBS 연예대상'처럼 지석진에게 '명예사원상'이라는 전대미문 트로피를 안겨주
[미디어스=권진경] JTBC (이하 )은 한동안 트로트 열풍에 치우쳤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균열을 낸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이름표를 떼고 무대에 나서는 풍경은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하지만 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시즌2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 등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두루 겸비한 실력파 참가자들의 공이 컸다. 물론 '무명' 가수였던 이들의 잠재적인 스타성을 주목하고 돋보이게 한 제작진의 역할도 컸지만, 첫 출연 당시 전율을 일으켰던 이승윤과 이무진의 남다른 존재감은 트로트 열풍에 지친 가요팬들을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미디어스=권진경] 사람들이 스포츠 경기를 즐겨보는 이유는 '각본 없는 드라마'인 경기 자체에 답이 있다. 물론 스포츠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이기 때문에 승패 여부가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결과만 중시하면 구태여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 경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까. 때문에 SBS (이하 )의 조작방송 사태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방송 조작 정황이 포착된 이후 제작진은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에 대한 조작은 없었고 다만 예능상의 재미를 위해서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이 를 사랑하는 이유 더 나아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 및 스포츠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미디어스=권진경] 24일 채널A (이하 ) 79회에서는 별다른 이유 없이 머리카락을 뽑는 아이의 사연이 소개되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부모의 맞벌이로 조부모가 손주 양육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출연자 가족은 겉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었다. 때문에 정수리가 훤히 보일 정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금쪽이의 속사정이 더욱 궁금해졌다. 매일 저녁 한문 시험을 볼 정도로 아이 학업에 관심이 많은 부모. 공부 스트레스 때문인가 등 여러 가지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VCR 영상을 통해 아이의 일상을 유심히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던 금쪽이의 상태를 파악해낸다.오은영 박사의
[미디어스=권진경] "실패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JTBC 에 출연한 가수 김현성)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을 발굴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JTBC (이하 )과 후속 시즌 의 눈에 띄는 차이점은 시즌 2에 '유명' 가수들이 많이 출연했단 점이다. 이는 그만큼 이 방송, 가요계에 안겨준 긍정적 파장이 상당했음을 입증한다. 실제로 최근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은 JTBC 과 Mnet 정도인데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이 아주 높았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거대한 팬덤 양성은 물론 파급력 있는 스타 발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두 프로그램 후속 시즌에 관심이 모아진 것은
[미디어스=권진경]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스크린으로 재해석한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가 연이은 트로피 석권으로 제94회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이어질지 주목 받고 있다. 제74회 칸영화제 각본상과 국제 비평가 연맹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는 구로사와 기요시,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이어 현대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가 히로시마 연극제에 참여하는 동안 그의 전속 드라이버로 일하게 된 미사키(미우라 토코 분)를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디어스=권진경] 10일 방영된 채널A (이하 ) 77회에서는 틈만 나면 "살기 싫다" 말하는 중1 아들의 사연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69회, 70회에서 중3 아들 포함 가족 전체가 솔루션 대상으로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본래 는 미취학, 초등학생 자녀 대상으로 육아 솔루션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중학생 내담자는 예외의 사례에 속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춘기의 일탈'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던 '청소년 우울증'에 대해서 확실히 짚어주었고, 청소년 우울증도 세심한 관찰과 가족 전체의 주의 깊은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청소년 우울증'은 무엇일까. 방송에서 오은영
[미디어스=권진경] 일본은 차별하고 한국은 외면했지만, 단 한 번도 조국을 버리지 않은 재일조선인의 76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다큐멘터리 영화 가 12월 9일 개봉한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라고 밝히는 것에는,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이고 어디에 맞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는 김철민 감독의 말처럼, 에서는 조선학교 학부모와 학생들, 통일운동가들,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을 통해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켜온 재일조선인들의 숭고한 기록을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자이니치, 조센징, 김치놈, 꼬끼부리(바퀴벌레)가 아니라 ‘나는 조선사람’이라는 이들의 선언은 더 나아가 차별과 혐오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
[미디어스=권진경] 몽마르트르의 풍차 카페 직원 ‘아멜리’에게 찾아온 운명적인 사건을 그린 어른들의 동화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 오는 12월, 개봉 20주년 기념해 재개봉을 확정했다.영화 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프랑스 영화이자, 유수 영화제 133개 부문 노미네이트 & 59개 부문 수상 이력 그리고 뉴욕타임스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엠파이어 선정 세계 100대 명작,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 롤링 스톤 선정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등의 화려한 기록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특히, ‘아멜리’의 귀엽고 독특한 스타일은 여전히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회자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웃의 불행에 관심이 많고, 그들을 돕
[미디어스=권진경]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 18년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 오는 12월 9일 개봉한다. 영화 은 평화주의자·반군사주의자로 구성된 시민 단체 ‘전쟁없는세상’을 중심으로 펼쳐진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의 역사를 기록한 작품이다. 2003년 다큐멘터리 이후 18년 만에 개봉하는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 소재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다.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은 2001년 말, 한국 사회에서는 최초로 공개적으로 병역거부를 선언한 오태양 씨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다. 전쟁과 전쟁을 일으키는 사회적 구조, 군사주의에 대한 저항이라는 신념으로 군대에 가지 않겠다는
[미디어스=권진경]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 ‘SF8’ 중 하나인 (감독 민규동, 출연 이유영 예수정 염혜란)이 확장판으로 11월 25일 스페셜 개봉을 확정했다. 은 10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환자와 지칠 대로 지친 보호자를 보살피는 간병 로봇이 자신의 돌봄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할지 고뇌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은 작품이다. 돌봄노동과 안락사 문제에 대한 민규동 감독의 심도 깊은 질문과 과학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세계관이 지난해 OTT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wavve) 공개 후 줄곧 높게 평가됐다.더불어 간병 로봇 ‘간호중’과 홀어머니를 부양하고 있는 ‘연정인’까지 1인 2역을 소화해낸 이유영, 환자와 보호
[미디어스=권진경] 배우 김새벽, 박종환의 가 12월 개봉을 확정했다. 는 무명 소설가 구보(박종환 분)가 하루 동안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박태원의 단편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제목과 설정을 빌어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세태에 편승하지 못한 무명 소설가의 하루를 담아냈다. 소설가 구보는 글을 쓰던 집에서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선배와 연극을 준비하는 친구, 과거의 인연들과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이 시대에 새롭게 만나게 될 구보의 얼굴을 대표하게 된 박종환 배우는 극 중 오랜 시간 홀로 글을 짓고 느끼게
[미디어스=권진경] 탐욕만이 가득했던 19세기 서부개척시대에 피어난 따뜻한 우정을 그리며 지난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쓴 화제작 (감독 켈리 라이카트)가 11월 4일 개봉한다. 영화 는 19세기 기회의 땅 미국에서 유대인 ‘쿠키’와 중국인 ‘킹 루’가 만나 마을 젖소의 우유를 훔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소수자에 대한 사려 깊고 따뜻한 시각으로 당대 미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는 공개 당시 "그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부드러운 웨스트 무비"란 평가를 받아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던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미국 인디 영화계 거장으로 평가받는 켈리 라이카트의 최신작답